me thought

adieu, hello

mere hope 2008. 12. 31. 09:20

'너란 녀석'으로 깔끔하게 정의된 내 껍질은 결국 동화하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본질을 반년이 채 지나기전에 옭아매 굳어버린 듯 하다. 여전히 치를 떨지만...

계절이 바뀌고 집주소도 바뀌었지만, 변하지 않는 이 '껍질'의 존재가 안타깝다. 그 존재는 현재의 주름을 더 깊게 칼질하고, 속죄란 큰 짐을 솜가방 적시 듯 담금질한다. 어깨가 떨어지고 허리가 꺾인다.

말투-생활패턴-습관마저 흔들리고, 꿈-기억-가치까지도 변화했다. 깊게 내린 뿌리까지 찍어내보려는 끊임없는 삽질은 오늘도 여전하고, 고사리 같은 발악은 내면의 타락, 서랍속 일기처럼 허락되지 않은 나락으로 추락 - 그것조차 소심한 거짓.

천사의 하나같은 표정보다 명백한 악마의 결백이 좋다고 했었나.

고도를 높이자, 눈부신 검정을 좇는 눈 먼 비행사처럼..
세상이 내 그늘에 쉴 수 있게. 향기를 타고 영원히 내 흔적 찾을 수 있게...

완전 멋진 모습은 당당한 진실을 찾는 것.
시행착오의 통계를 장점으로 흡수하는 것.

멜라토닌만이 친구이고 갖가지 합병증에 시달리는 현실일지라도,
메스꺼운 곡선조차 가치는 있으니까. 괜찮아.

이제
          시작이다!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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