흐르는 물은 오랜 벗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제나 곧 반가운 대답 하지만 세상을 다 산 노인처럼 목소리엔 힘이 없다 흐르는 물에 손을 담가본다 물은 잠시 고였다가 입에 김을 한장 문것처럼 사르르 내 손을 녹여 떠내려 간다 돌사진엔 벌거벗은 뚝심의 하반신이 있고 고교앨범엔 여드름 위로 짧게 깎은 머리가 있다 처음 맞춘 정장에 어색한 가족사진과 싼값인지 쉽게 바랜 너와 나 스티커 사진 한잔 커피처럼 가만히 맛보려 하지만 저만치 어느새 흐르는 물은 me thought 2006.04.08